생각의 생각13 미니멀리즘에 대한 나의 생각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전부터 내 삶은 늘 미니멀했다. 아니 미니멀했다기 보단 단출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1년동안 해외에서 살게 되었을때도 다른 사람들은 짐을 박스로 싸서 보내고 캐리어를 2개씩 들고갔는데 난 배낭 1개와 24인치 캐리어에 모든 짐을 넣고 갔으니까. 원래도 물욕이 많지 않았냐고 물어본다면 반은 그렇고 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온 평범한 여성으로써 갖고 싶은게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테니까. 그러나 그런것 치고 나는 물욕이 상대적으로 별로 없는 편에 속한다.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우리집은 평범했고 주위 친구들도 다 비슷했기에 내가 특별히 물욕이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대학에 들어가 패션을 전공하게.. 2022. 3. 31. 자가격리 3일차 작은 6평 원룸에 격리된 지 3일째가 되었다. 오늘은 분명 출근을 해야하는 날인데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커튼을 여니 해가 중천이었다. 코로나로 목과 귀가 아프긴 하지만 합법적으로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사실은 기분좋은 일이다. K-직장인이 된지 3년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은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모든일에 꽤 빠르게 적응하는 편인 나에게 출퇴근길의 지하철만큼은 여전히 익숙해 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출근없이 집에서 보내는 월요일인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죽과 약을 챙겨먹고 아침 스트레칭과 명상을 한 뒤, 유튜브를 한시간 정도 시청했다. 점심으로는 우동을 끓여먹고 잠깐 서핑을 하다가 침대에 누워 3시간동안 낮잠을.. 2022. 3. 28. 글쓰기 습관 글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아마 다른 습관들과 비슷하게 한달에서 세달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정해진 기간동안 매일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몇번이고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보려는 시도를 했지만 계속해서 중도포기를 하게된 건 의지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마음의 문제였을까. 솔직히 말하면 글을 통해 나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나에게는 나의 사적인 영역을 공적인 영역에 노출시킨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립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았다. 과거의 내가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의 글을 찾아 읽고 그 글들에 공감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것처럼 누군가도 나의.. 2022. 3. 27. 오늘 아침에 지각한 이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기위해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안에는 늘 그렇듯 수많은 인파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출근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타는 시간에 5호선 왕십리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이동권의 보장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제 시간에 온 지하철 안에 서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고 있었다. 왕십리역에서 전장연의 기습시위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급하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방송이 나오자마자 회사 단톡방에 지하철 시위때문에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보내놓고, 네이버에 '지하철 시위'를 검색했다. 아침 7시 30분 무렵부터 지하철 시위가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 2021. 12. 20. 두려움의 근원 나를 가로막고 있는 두려움의 근원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지금 무엇이 두려워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내가 사실은 개발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아는 것 역시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길이 내길이 맞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올 때 쯤, 자신의 분야에서 일단 최고가 되어보라는 어떤 사람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현재에 있는 위치에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그 다음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일 거라는 그 말이 갑자기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맞는 말이다. 나는 아직 개발자로써 내가 할 수 잇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 보지 않았다. .. 2021. 12. 19. 한해를 돌아보며 12월이 되면 늘 그렇듯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 또 한해가 갔는지 믿을 수 없다는 생각하며 해가 바뀌는 것을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한해동안 각자가 잘한 일들을 적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일년동안 뭘했지? 하며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노션의 기록들을 보며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의 잘한 일 중에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클라이밍을 시작해서 6개월 넘게 꾸준히 하고 있는 것과 전화영어를 시작해 잃어버렸던 영어에 대한 감과 스피킹 실력을 되찾은 것, 서핑과 프리다이빙을 시도해 본 것, 40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 주식과 비상금을 계획했던 것 만큼 잘 유지한 것, 엄마와 자주 데이트 한 것 등이 있.. 2021. 12. 12. 오랜만의 조깅 작년 하반기에 시작했던 런데이(조깅 어플)는 올해 초의 미세먼지 때문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그대로 멈춰버린 상태가 되었다. 다시 뛰어보려고 몇번 시도해 봤지만 오랫동안 쉬면서 다리의 근육들이 다 사라져 버린건지 이제는 2분간 뛰는걸 다섯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오른다. 이번 주말에는 꼭 뛰어야지 했던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런데이가 시키는대로 뛰다가 걷다가 하다보니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조깅의 가장 큰 매력은 뛰는동안 잡생각이 없어지고 몸속 어디에선가 부터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올라온다는 것이다. 신체적 체력을 기르는 것과 동시에 마음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내가 조깅을 좋아하는 이.. 2021. 11. 27. 내가 20대에 깨달은 5가지 2021년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가 깨달은 5가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어릴 땐, 영원할거라고 믿었던 것들이 결국 다 변했다. 꿈, 우정, 사랑,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패션 등등. 변하는 것이 늘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지만 어쩐지 조금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 역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을 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안하고 미련갖기 보다 하고 후회하기가 낫다. 성향의 차이일 수 있지만 지난 10년간 늘 하고 후회하는 쪽을 선택하며 살아온 나에겐 안하고 미련을 갖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편이 더 나았다. 그리고 그 당시엔 왜 그렇게 했을까에 대해 후회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 2021. 11. 16.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살면서 장례식장에 갈 기회가 몇번 없었던 나에겐 여전히 장례식장이 긴장되고 어려운 공간이다. 갑자기 연락을 받아 가게되는 급박함 속에서 장례식의 예절에 맞게 입고가야 하는 옷차림을 신경써야 하고 도착해서는 절차에 맞게 조의를 표해야 하는 것까지가 긴장의 연속이다. 그래서 일까 장례식에 다녀오고 나면 나와 나의 주변사람들에 대해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건지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고 가정한다면 남은 기간동안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본다. 이번에도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에 참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내가 직접적으로 본 적도 없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게 .. 2021. 11.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