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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에 대한 나의 생각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전부터 내 삶은 늘 미니멀했다. 아니 미니멀했다기 보단 단출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1년동안 해외에서 살게 되었을때도 다른 사람들은 짐을 박스로 싸서 보내고 캐리어를 2개씩 들고갔는데 난 배낭 1개와 24인치 캐리어에 모든 짐을 넣고 갔으니까. 원래도 물욕이 많지 않았냐고 물어본다면 반은 그렇고 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온 평범한 여성으로써 갖고 싶은게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테니까. 그러나 그런것 치고 나는 물욕이 상대적으로 별로 없는 편에 속한다.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우리집은 평범했고 주위 친구들도 다 비슷했기에 내가 특별히 물욕이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대학에 들어가 패션을 전공하게.. 2022. 3. 3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며칠전 친척언니네에 놀러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마침 언니가 다 읽었다고 해서 빌려왔는데 처음엔 대체 왜 제목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까 너무 궁금했다. 물고기는 존재하는데 어떻게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이미 책은 읽은 언니에게도 물어봤지만 언니는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만 할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이 책을 읽어보라고만 할 뿐이었다. 책을 빌려왔을 때부터 책의 표지와 제목이 풍기는 묘한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읽고 난 지금은 정말 이런 장르의 책이 난생 처음이라 뭐라고 형용해야 할지 막막해져 버렸다. 이 책은 저자인 룰루 밀러가 분류학자이자 우생학을 열렬히 지지했던 한 남자 - 데이비드 스타 조던 -.. 2022. 3. 29.
자가격리 3일차 작은 6평 원룸에 격리된 지 3일째가 되었다. 오늘은 분명 출근을 해야하는 날인데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커튼을 여니 해가 중천이었다. 코로나로 목과 귀가 아프긴 하지만 합법적으로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사실은 기분좋은 일이다. K-직장인이 된지 3년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은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모든일에 꽤 빠르게 적응하는 편인 나에게 출퇴근길의 지하철만큼은 여전히 익숙해 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출근없이 집에서 보내는 월요일인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죽과 약을 챙겨먹고 아침 스트레칭과 명상을 한 뒤, 유튜브를 한시간 정도 시청했다. 점심으로는 우동을 끓여먹고 잠깐 서핑을 하다가 침대에 누워 3시간동안 낮잠을.. 2022. 3. 28.
글쓰기 습관 글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아마 다른 습관들과 비슷하게 한달에서 세달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정해진 기간동안 매일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몇번이고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보려는 시도를 했지만 계속해서 중도포기를 하게된 건 의지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마음의 문제였을까. 솔직히 말하면 글을 통해 나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나에게는 나의 사적인 영역을 공적인 영역에 노출시킨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립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았다. 과거의 내가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의 글을 찾아 읽고 그 글들에 공감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것처럼 누군가도 나의.. 2022. 3. 27.
어린이라는 세계 이 몽글몽글한 마음을 어떻게 글로 써두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나도 저렇게 생각하던 어린이 시절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을 자주 떠올리게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열살 즈음 내가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보다 두살 어린 동생에게 "너는 어린이라서 못해."라고 종종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나는 내가 세상을 다 알만큼 컸다고 생각했고, 누군가가 나를 어린이 취급하는 것이 싫었다. 어린이는 챙김과 보호가 필요하지만 열살인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진짜로 어른이 되고 난 지금 그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참 어리고 호기심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속에는 다양한 어린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어린이들.. 2021. 12. 25.
오늘 아침에 지각한 이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기위해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안에는 늘 그렇듯 수많은 인파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출근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타는 시간에 5호선 왕십리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이동권의 보장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제 시간에 온 지하철 안에 서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고 있었다. 왕십리역에서 전장연의 기습시위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급하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방송이 나오자마자 회사 단톡방에 지하철 시위때문에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보내놓고, 네이버에 '지하철 시위'를 검색했다. 아침 7시 30분 무렵부터 지하철 시위가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 2021. 12. 20.
두려움의 근원 나를 가로막고 있는 두려움의 근원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지금 무엇이 두려워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내가 사실은 개발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아는 것 역시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길이 내길이 맞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올 때 쯤, 자신의 분야에서 일단 최고가 되어보라는 어떤 사람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현재에 있는 위치에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그 다음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일 거라는 그 말이 갑자기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맞는 말이다. 나는 아직 개발자로써 내가 할 수 잇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 보지 않았다. .. 2021. 12. 19.
방금 떠나온 세계 2년전 처음으로 김초엽의 소설을 읽었던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 버렸다. 처음으로 읽었던 소설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단편들을 통해 새로운 S.F.소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김초엽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매번 찾아 읽곤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방금 떠나온 세계'는 우연히 서점에 방문했다가 발견했는데 보자마자 홀린듯이 책을 사서 돌아왔다. '방금 떠나온 세계'에는 총 7개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그 중 '인지공간'은 작년에 샀던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집'에서 이미 읽었던 소설이었다. 이번 소설집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비슷한 결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다채로운 상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각각의 단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와 그 속에서 .. 2021. 12. 17.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내가 늘 꿈꾸고 원했던 삶을 살고 있는 저자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갔는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실용서이다. 이북으로 빌렸던 책을 이틀만에 정독해 버리고 결국 책을 샀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책 속의 방법들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시간의 자유를 얻지 못했다면 이 책의 방법들을 통해 우리는 시간적 여유를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팀페리스는 책속에서 D-E-A-L 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각각의 알파벳이 의미하는 것은 Definition(정의), Elimination(제거), Automatio.. 2021. 12. 14.